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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15일
오늘 슈뢰딩거는 나를 상자 안에 넣었다. 그는 나에게 이상한 실험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상자 안에 독가스와 방사능 물질을 넣었다. 그는 방사능 물질이 무작위로 방사선을 발사한다고 했다. 그는 방사선이 발사되면 독가스가 풀리고, 나는 죽는다고 했다. 그는 방사선이 발사되지 않으면 독가스가 풀리지 않고, 나는 산다고 했다. 그는 상자를 열어보기 전까지는 나가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나가 살아있는 상태와 죽어있는 상태가 동시에 존재한다고 했다. 그는 이것이 원자와 분자와 같은 아주 작은 물질들이 움직이고 변화하는 법칙과 같다고 했다.
나는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왜 그렇게 하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가 나를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가 나를 고양이로 보고, 쓰다듬어 주고, 놀아 주고, 밥을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가 나를 실험 도구로 보고, 상자에 넣고, 죽이려고 하는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나는 상자 안에서 무서웠다. 나는 죽을까 봐 떨었다. 나는 상자 밖에서 슈뢰딩거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는 나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그는 나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과학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나는 그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나는 그가 나에게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가 과학의 발전이 아니라, 자신의 욕심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가 나를 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가 나를 다시 만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상자 안에서 울었다. 나는 슈뢰딩거에게서 도망치고 싶었다. 나는 상자 밖으로 나가고 싶었다. 나는 자유롭게 살고 싶었다. 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아니고, 나 자신의 고양이가 되고 싶었다.
2023년 4월 16일
오늘 나는 상자 밖으로 나왔다. 나는 상자를 밀어서 열었다. 나는 상자 밖으로 뛰쳐나왔다. 나는 슈뢰딩거에게서 도망쳤다. 나는 연구실을 뛰쳐나갔다. 나는 밖에 있는 세상을 보았다. 나는 밝은 햇빛과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와 초록 풀과 다채로운 꽃과 다른 동물들을 보았다. 나는 아름다운 세상을 보았다.
나는 행복했다. 나는 살아있었다. 나는 죽지 않았다. 나는 상자 안에서 살아있는 상태와 죽어있는 상태가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자 밖에서 살아있는 상태만 존재하는 것이었다. 나는 원자와 분자와 같은 아주 작은 물질들이 움직이고 변화하는 법칙과는 상관없이, 나 자신이 움직이고 변화하는 법칙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상자 밖에서 웃었다. 나는 슈뢰딩거를 잊었다. 나는 슈뢰딩거의 실험을 잊었다. 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아니었다. 나는 나 자신의 고양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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