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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종로의 한 거리에서 버스킹 연주를 한다.
오늘은 호응이 좋다. 공연을 보는 사람도 많고 한 아저씨가 비타500을 박스채로 사오기도 했다.
어서 오늘 공연의 기분을 여자친구에게 전해주고 싶다.
사실 여자친구는 회계사 시험 준비로 많이 바쁘다.
내가 먼저 너무 좋아해서 수차례 고백 끝에 겨우 사귀게 되었지만
주말에만 만나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그걸로는 내 욕구가 채워지지 않았다.
영상 속에서 상대의 것을 받는 여자/남자는 쾌락에 젖어 황홀해보였다.
나는 궁금하다.
얼마나 좋길래 저런 표정 저런 소리일까.
인터넷으로 검색해본다.
게이들은 어플을 사용해서 만나나보다.
첫번째 만남은 강제로 나를 덮치려해서 거부감이 들었다.
두번째 만남은 나쁘지 않다.
귀엽게 생기고 말이 잘 통하는 동생이다.
나와 다르다는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집으로 가려는 너를 붙잡았다.
우리집에 가서 노래 불러줄까?
집에 가는 길에 맥주를 산다.
우리는 노래를 부르며 대화를 나눴다.
- 종로가 게이가 많이 다니는 곳이야?
- 어쩐지 걸그룹 노래를 부르면 남자애들이 따라서 춤을 추더라고
- 난 그냥 걸리쉬한 애들인줄 알았지
오랜만에 술도 마시고 노래도 부르고 기분이 좋다.
입을 맞댄다.
이 아이라면 괜찮을 것 같다.
- 형 표정이 너무 색기가 있어요
그 말이 나를 더 자극한다.
병 없지?
묘한 머뭇거림
뭐야 병 있어? 무슨 병?
형이 생각하는 제일 심한거
하지만 너를 떠올릴 때
내 여자친구에게 왠지모를 죄책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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